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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뷔] GQ / VOGUE 인터뷰 2021
    BTS/JIMIN.V.JK 2021. 12. 21. 21:04

    방탄소년단 뷔 "저라는 사람을 작동시켜주는 사람들이 멤버들인 것 같기도 해요"

    Like a sunset. 매일 새로운 것, 순수한 것, 누군가는 지나치지만 누군가는 감탄하는 것.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 

     

     

    GQ 컨디션은 어때요?
    V 빨리 치료받아서 예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콘서트를 하면 기분 좋게 끝날 것같고, 미국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엄청 울 것 같아요.
    GQ (한국 콘서트에서) 아쉬움이 커 보였어요.
    V 네. 다리 때문에 소파에 앉아서 콘서트 할 때 느낀 감정이 ‘와- 오프라인이었으면 아미분들 앞에서 마음 찢어지게 울었을 것 같다’였거든요. 그래서 지금 거의 걷지 않고 있어요. 집에 가면 침대에만 있어요.
    GQ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라 더 그랬을 것 같아요. 뷔는 위버스로 아미들이랑 자주 소통하는 걸로 유명했잖아요. ‘소통왕 김태형’이라는 별명도 있고요. 그런 온라인 소통이 뷔에게 실제로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 궁금해요.
    V 요즘은 전보다는 자주 못 하는데요, 그게 있어야 제가 살아 숨 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절했어요. 그만큼 팬들이 엄청 보고 싶었는데, 못보니까요.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게 그거라서 그걸로라도 아미분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GQ 연결감이 중요했군요.
    V 네. 하나하나 보면서 ‘아 이 사람들이 사이보그는 아니구나’ 느꼈죠. ‘이 사람들이 현실에 사는 사람인가?’, ‘정말 아미분들이 내 주위에 많나?’ 헷갈리기 시작할 때 위버스에 들어가서 진심이 담긴 글이나 편지를 읽으면 ‘음, 역시 아미들은 안드로이드가 아니었어!’ 하는 거죠.(웃음)

     

     

     

    GQ 아미분들도 뷔 글을 보면서 그렇게 느낄 것 같은데요? ‘뷔는 안드로이드가 아니었어!’ 하고요. 며칠 전에도 MBTI가 ENFP에서 INFP로 바뀌었다고 올렸잖아요.
    V 그러게요. 제가 INFP로 바뀌었더라고요.
    GQ E(외향)에서 I(내향)로 바뀐 성향이 작업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개인 믹스테이프 작업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V 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 전 시간을 줘야 작업하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다이어리나 어딘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놓긴 하는데, 이걸 풀어내려면 적어도 시간이 3개월은 주어져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준비할 것도 많고 그러다보니 사실 자는 시간도 부족해서···, 작업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미뤄둔 상태예요. 조금 쉴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면 그때 작업을 엄청 하지 않을까요.
    GQ 아티스트로서 순수하게 위시리스트로 남은 작업이 있다면요?
    V 음···(한참을 생각하다), ‘정말 좋은 곡을 써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미분들에게 들려줘도, 지인들에게 들려줘도, 그 누구에게 들려줘도 당당할 수 있는 그런 곡요. 제가 곡을 만들고 시간이 흐르고 다시 들었을 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 통째로 들어내버리는 스타일이라서요. 지금 작업한 곡들 중에서도 살아남은 곡이 별로 없어요. 자주 마음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그래서 가사나 멜로디도 달라지고. 어느 순간 이 패턴이 끝이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들어도 좋은 곡 하나 남기고 싶은 게 제 마지막 소원이 아닐까.

     

     

     

    GQ 세월을 타지 않는 그런 노래요?
    V 네. 예를 들면 클래식? 계속 돌고 돌잖아요.
    GQ 그런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뷔가 ‘뷔다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알맹이는 뭐라고 생각해요? 뷔가 시간이 지나도 잃고 싶지 않은 부분이랄까.
    V 제 가치관은 잃고 싶지 않아요. 항상 옳은 대로 살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하는 행동에 있어서는 부끄럽고 싶지 않거든요. ‘부끄럽지 않을 행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뭐든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무대에 설 때, 작업을 할 때,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라든가. 그럴 때 자신감은 스스로에게 당당해야(나오는 거고). 결국 그래야 저의 길을 예쁘게 닦을 수 있을 것 같아요.
    GQ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Butter’ 레코딩 때 고음 파트를 소화하지 못한 게 화가 나서 연습을 많이 했다는 인터뷰가 인상 깊었어요. 비교적 최근이고, 바쁜 와중이었을 텐데도 파트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은 부분요.
    V 무사히 녹음을 하긴 했지만 저희 곡이 정말 높잖아요. 제 목소리는 되게 중저음이고 톤이 많이 낮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높은 곡을 소화하려고 다른 멤버들보다 정말 더 많이 노력해야 했어요. 곡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면 전 무대에 설 이유가 없으니까요. ‘Butter’는 다른 때보다 발성이나 고음 연습을 더 해야 했는데요, 노력을 하니까 되더라고요.
    GQ 외부보다 내부에서 자극을 받는 편인가 보네요.
    V 네. 스스로한테 많이 받아요. 멤버들이 쉽게 되면 나도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빨리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라는 사람을 작동시켜주는 사람들이 멤버들인 것 같기도 해요.

     

     

     

    GQ 아, 요즘도 필름 카메라로 사진 자주 찍어요?
    V 요즘 해외여행을 잘 안 가서 많이 안 찍어요. 해외의 분위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늘 인터넷에서만 보던 풍경들이라 사진으로 남겨두려고 찍었거든요. 그런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GQ 그럼 뷔가 최근에 아름답다고 느낀 ‘풍경’은 뭐였어요?
    V 아, 노을이 지는 데 19분 걸리는 거요! 19분 몇 초 걸렸어요. 얼마 전에 제가 노을이 지는 걸 보면서 ‘엇 지금부터 재봐야겠다’ 하고, 타임워치로 재보니까 20분도 안 돼서 어두워지더라고요. 그 20분만큼은 절정이었어요. 전 선라이즈보다 선셋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매니저님한테도 퇴근할 때 노을 보고 가고 싶다고 자주 그래요. 노을이 지는 걸 보면 항상 하루 일과가 행복하게 끝나더라고요. 노을이 지던 19분만큼은 정말, 행복했어요.
    GQ 필름 카메라도 그렇고, 요즘 트럼펫도 배우잖아요. 이전엔 색소폰도 했고. 꾸준히 클래식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V 음, 그냥 저는 ‘감성쟁이’인 것 같아요. 진짜 좀, 약간 감성쟁이예요!(웃음) 옷을 입거나, 낡은 것을 좋아하거나, 예술을 좋아할 때 전 좀 단순해요. ‘와, 소름 끼친다. 감동이다. 예쁘다. 멋있다’는 생각이 들면 저도 따라 하고 싶어요. ‘나도 저렇게 되게끔 해봐야지’, ‘내 악기는 음이 왜 이렇게 나오지?’, ‘저 그림 예쁘다’, ‘나도 그려봐야지’. 근데 그냥 결론, 저는 보러 다니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하하.
    GQ 역시 ENFP 맞는 것 같은데요. 저도 필름 카메라 여러 대 있는데 요즘 안 찍거든요.
    V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건 그나마 괜찮아요. 와, 악기는 공부를 정말 2, 3년을 해야 되던데요? 제가 원하는 곡을 충분히 연주하려면 벽이 높더라고요. 그림 그리는 것도 그 자체가 저에게 도전인데 악기만큼이나 큰 벽이더라고요. 그냥 그림이랑 악기는 집에서 혼자 끄적이고, 부르고 그렇게 하려고요. 그렇게만 해도 재밌어요.
    GQ 반 고흐를 좋아한다고 해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어떤 시대로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살바도르 달리라든가, 콜 포터라든가요.
    V 오 그럼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들이 보고 싶은데요? 제우스도 보고, 포세이돈도 보고.
    GQ 와, 제 예상을 뛰어넘는 시대네요.
    V 그런 시절의 신들을 좀 만나보고 싶어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렸을 때 소설로만 읽어서요. 제우스가 정말 힘이 센지, 아프로디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의외로 힘이 세지 않을 수도 있어요.
    GQ 맞아요. 의외로 아프로디테는 우리 상상보다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어요.
    V 팔은 안으로 굽을 수 있거든요.

     

     

     

    GQ 한 해가 끝나갈 무렵에 이 인터뷰가 나갈 텐데요.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카드를 쓴다면 누구한테 쓰고 싶어요?
    V 저는 탄이, 연탄이요. 우리 집 강아지.
    GQ 알아듣게 카드를 써줘야 하는데 어떡하죠?
    V ‘멍멍멍멍’으로 할까요?(웃음) 음, 탄이가 고생했어요. 탄이가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워낙 안좋았어요. 기도가 작아서 숨을 잘 못 쉬거든요. 좀만 뛰면 기절을 해서 올해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두 번 다 실패를 해서···, 이제 약으로 어느 정도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 탄이에게,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버텨주고 견뎌주고 살아 있어줘서 너무 많이 감사하다, 남은 생까지 우리 같이 재미난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고, 나는 어른 탄이를 보고 싶어, 라고 써주고 싶어요.
    GQ 기도할게요. 우리가 반려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쵸?
    V 얘(탄이)가 사료를 안 먹어요. 간식만 먹으면 건강도 더 안 좋아지는데, 고집쟁이예요 고집쟁이.
    GQ 마지막 질문이에요. 2022년의 김태형, 방탄소년단 뷔, 아미가 어땠으면 좋겠어요?
    V 사람 김태형은 음, 일단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한번 아파보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뷔는, 좋은 곡을 많이 써서 아미에게 들려주고 싶다. 저는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같은 연결고리라서 노래만큼 뮤직비디오도 멋지게 찍고 싶어요. 그럴 때 생각 고리가 확 돌거든요. 그리고 아미에게는, 2022년에는 우리가 보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 https://www.gqkorea.co.kr/2021/12/21/bts-뷔-저라는-사람을-작동시켜주는-사람들이-멤버들인/ )

     

    뷔가 세상을 보는 방법

    2021.12.21
     
     

     

     

    삐딱함과 날카로움 없이도 강인해질 수 있다는 걸, 뷔는 알고 있다.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르는 이들의 무지는 얼마나 무구한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 젊음. 젊음은 그 찰나 같은 나날을 겪고 아파하다 나도 모르는 새 흘려보내게 된다. 그래서 한참이 지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과거의 어느 순간, 내가 젊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 젊음은 젊다는 것을 모르기에 더 순수하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아주 사소한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뷔는 진짜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에게 방탄소년단이란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어요.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을 주시는 건 아주 감사하지만, 우리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진짜 잘 모르겠어요.” 아시아 가수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세계 미남 1위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뷔는 앞으로의 생을 통틀어 찰나처럼 느껴질지도 모를 그 순간에 그저 충실히 머물렀다. 하지만 자신에게 이 빛나는 순간이 도래한 이유는 모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그 무수한 이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촬영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피사체다. 숱한 화보 촬영을 거쳤지만 뷔를 찍는 지금 <보그> 촬영장만큼 차분하고 고요한 적은 없었다. 굉음처럼 느껴지는 셔터 소리, 그 사이 옅게 들리는 웃음소리. 그곳에 뷔가 있었다. 뷔는 촬영 시작부터 부드럽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스치면인연’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만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붙임성 있게 먼저 말을 거는 그의 면모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MBTI가 E로 시작했는데, 최근에 I로 바뀌었어요. 그 두 개 차이가 굉장히 크다면서요?” 이름만큼 자연스럽게MBTI를 묻고 답하며, 상대의 성향을 스캐너처럼 파악하는 시대지만 뷔는 자신의 성격 유형에 무심했다. 외향형과 내향형을 가르는, 확연히 큰 차이를 보여주는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속내엔 성장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변화가) 안 좋은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저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겼거든요. 이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성장한 거예요. 앞으로도 많이 부딪힐 거고 상처받겠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뷔의 정답 같은 이 답변은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쌓은 세계관과 많이 닮아 있다. 평범한 일곱 소년이 만들어낸, 끝을 알 수 없는 비범한 성장기. 뷔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성장한다. 그래서 얼마나 더 강하고 단단해질지 제한을 둘 수 없다. 그 성장을 추동하는 힘은 다름 아닌 성취감이다. “나를 괴롭히는 뭔가가 있다면, 그걸 이겨내려 부단히 열중하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어떤 감정에 몰두하면 그에 관한 곡을 만들어요. 좋은 곡이든 그렇지 않은 곡이든 한 곡이 완성되잖아요? 그런 성취감이 괴롭고 힘든 마음을 해소하게 도와줘요.”

    자작곡을 꾸준히 발표하는 그는 RM과 공동 작업한 첫 번째 자작곡 ‘네 시’ 이후 ‘풍경’ ‘Winter Bear’ ‘Sweet Night’ 등을 발표했다. 현재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15곡이다. 많은 이가 음악성과 더불어 그의 시적인 가사에 주목한다. 모두 가볍게 흘려보낼 수 있는 일상과 감정을 붙들고 파고든 결과물이다.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얻으려 해요.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제 일상은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누군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어제는 오랜만에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눈물이 좀 났어요. 주인공이 마지막에 ‘저마다 운명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바람 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라는 말을 하는데, 딱하기도 하고 슬프더라고요.”

    뷔가 태어나기 1년 전에 개봉한 <포레스트 검프>는 선천적으로 지능이 낮고, 척추가 불편한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의 인생을 담은 작품으로, 바보같이 이타적이고 멍청하리만큼 우직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포레스트 검프는 비록 불편함을 안고 태어났지만,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재능으로 명예와 부를 얻게 된다. 뜻하지 않은 행운과 노력에 의한 결과, 하늘이 정해준 운명.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 이토록 큰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해 뷔는 모두 ‘운’이라고 잘라 말한다.

    “운명을 믿기도 해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지금처럼 가수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모든 것이 흘러가는 ‘바람 같은’ 운이라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의 뷔가 아닌 1995년생 김태형의 인생을 통틀어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멤버들을 만난 일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그 멤버들과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한 것.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 안에서 단단한 뭔가가 형성됐거든요. 제 마음가짐도 많이 달랐고요. 그때부터 멤버들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뷔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든든한 아군 아미도 생겼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자 방탄소년단은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팬들을 더 자주 만났다. 그 공간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데, 그는 이를 두고 ‘소통’이라고 표현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쩐지 너무 비즈니스적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미와는 거리낌 없는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요. 고민이 생기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위버스를 통해 얘기하기 때문이죠. 팬들을 대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것을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아요. 좋으니까 사진을 찍고, 좋아서 작업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 먼저 다가가는 거죠. 때론 비즈니스 마인드도 필요한데, 저는 그걸 못하겠어요. 그게 제 단점이죠.”

    ‘진심은 통한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제대로 사랑을 표현할 줄 안다’ 같은 진부한 ‘말’이 뷔에게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해외 공연 중 우연히 들른 갤러리에서 무명 화가의 작품을 사며 작가의 손을 잡고 “당신의 나날이 밝게 빛나기를”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 사랑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 그렇다면 반대로 뷔가 힘들 때마다 되뇌는 말은 무엇일까. “많이 알려졌지만, 저희 아빠가 하셨던 ‘그므시라꼬’라는 말이 지금까지도 많은 힘을 주고 있어요. 멤버들도 힘들면 기대고 얘기해도 된다고 말해주죠. 뷔가 아닌 김태형으로서 힘든 부분을 많이 다독여줘요.”

    보컬리스트로서 뷔의 매력이 가장 도드라지는 곡은 지난해 11월 22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콜드플레이와 합동 무대를 펼친 ‘My Universe’라고 말하자 그는 공감한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이 곡을 녹음하는 멤버들과 콜드플레이의 모습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을 꽤 많은 곳에 공유했다. (그중 크리스 마틴이 녹음실 부스 밖에서 멤버들의 목소리를 극찬하는 장면이 있다. 그 어떤 화려한 무대 영상보다 방탄소년단이 ‘스타들의 스타’가 됐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사실 그 영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영어 가이드로 곡이 나왔을 때 제가 그 곡을 통으로 녹음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콜드플레이 멤버들이 ‘제2의 크리스 마틴 같다’고 칭찬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부른 그 가이드곡을 꽤 많이 들었어요(웃음).”

    뷔에게 방탄소년단은 ‘빛’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장래 희망란에 가수를 적었는데 다들 ‘네가 무슨 가수냐’며 무시했어요. 그런데 그 뜻을 이루게 해준 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에요.” 혹시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만들어내는 명예와 그에 따르는 무게감이 고되거나 피곤하지는 않을까? 더 나아가 후회되진 않을까? “흔히 좋아하는 걸 취미로 남겨둬야지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하다 느끼면 연습을 하고, 그러면 또 발전하게 되죠. 또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데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며 좋아해주잖아요. 그 자체가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뷔는 그 어떤 삐딱함 없이 세상을 본다. 그래도 괜찮다는 걸 그들이 세상에 등장한 후부터, 김태형, 뷔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줄곧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 https://www.vogue.co.kr/?p=263378 )

     

    GQ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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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Q 비하인드 컷 ( https://www.gqkorea.co.kr/2022/01/07/지큐-1월호-방탄소년단-비하인드-컷-공개/?ddw=101884&ds_ch=twitter&utm_source=twitter&utm_medium=SNS )

     

     

    VOGUE 비하인드 ( https://www.vogue.co.kr/?p=264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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