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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 GQ / VOGUE 인터뷰 2021
    BTS/JIMIN.V.JK 2021. 12. 21. 21:23

    방탄소년단 정국 "지금 제 인생이 그렇거든요. 고민이 되게 많아요"

    육각형을 그리는 정국의 시간.

     

     

    GQ 곧 다시 배낭을 싸겠어요. 해외 공연 때 항상 큰 배낭을 메고 다녔잖아요.
    JK 아유, 그렇죠. 그런데 든 거 진짜 별거 없었는데.
    GQ 그런데 어쩜 그렇게 컸을까요? 빵빵하고.
    JK 저는 숙소 방을 꾸밀 때도 항상 수납공간이 많아야 돼요. 공간이 남더라도 내가 언제 무엇을 가져 올지 모르기에 언제든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캐리어도 제일 큰 거 사고. 짐 달랑 ‘요거’여도 제일 큰 캐리어 들고 가요.
    GQ 이번에 2년 만에 미국에 갈 때 무엇을 들고 갈지 궁금했는데, 무엇을 채워올지가 궁금해지네요.
    JK 공연장의 공기를 담아오겠습니다.
    GQ 설레고 떨리고, 여전히 그래요?
    JK 당연하죠. ‘여전히’가 아니라 더 그렇죠. 저한테 되게 여러 장면이 아름다운데 ‘이건 절대 잊을 수 없다’ 생각한 게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꿈처럼 희미하게 보이더라고요. 내가 완벽하게 기억을 못 하는구나, 그래서 더 소중하고 기대되고 설레요.
    GQ 이 대화가 공개될쯤이면 무대는 끝났겠지만 정국 씨가 이렇게 설레했다는 게 기록되어 좋네요.
    JK 네.(정국이 맑게 웃었다.)
    GQ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가볍고 많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해서 ‘TMI’ 질문 몇 가지 드릴게요. 스피드 퀴즈처럼 빨리 말해야 해요.
    JK 이러면 오래 걸리는데. 해보겠습니다.
    GQ 오른쪽 검지손가락 길이는?
    JK 오른쪽···, 잠시만요. 이게 몇 센티 되려나···.
    GQ 정말 오래 걸리는군요.
    JK 한 5센티 될 것 같은데요? 1센티가 어느 정도예요? (지켜보던 스태프까지 동원되었다.) 1, 2, 3···, 6.5센티로 할까요? 아, 7센티. 우린 7명이니까.
    GQ 7센티 더 될 것 같지만 어쨌든. 발 사이즈는요?
    JK 275인데 280을 신습니다.
    GQ 가장 배우고 싶은 악기는? 오늘의 TMI는?
    JK 피아노. 오늘은 끝나고 삼겹살 먹을 거예요.
    GQ 너무 부럽네요.
    JK 하하하하하.

     

     

    GQ 사실 지금 드린 질문은 2016년에 정국 씨가 자 신에 대해 맞혀보라며 직접 낸 문제예요.
    JK 아! 그래요?
    GQ 다른 답은 편집되어 모르겠고, 정국 씨가 발 크기를 “270.1”이라 한 건 남았더라고요.
    JK 푸흐흐흐흐. 오, 270에서 275가 됐구나.
    GQ 당시 질문 중에서 이것도 궁금했어요. 열네 살 때 자주 듣던 음악. 열다섯 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 한 그 시절의 정국과 새해가 되면 스물여섯이 되는 정국이 자주 듣는 음악은 그사이 어떻게 바꼈을까. 음악에는 그 사람의 공기가 묻어나잖아요.
    JK 열네 살이면 중학교 1학년 때니까, 와···. 그때 학교 무용실에서 비보잉 연습하면서 춤추다가 나 오는 노래 따라 부르며 놀고, 또 연습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요즘은 제가 작업하고 싶은 유형의 노래를 듣는데, 전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을 듣거든요. 노래 제목도 모르고 가수 이름도 못 외우는데 멜로디만 기억하고 있는 곡도 되게 많아요.
    GQ 정국 씨에게 좋은 음악이라는 건 뭐예요?
    JK 상황마다 기분마다 다른데, 만약 제가 우울해요. 그러면 저는 그 슬픔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GQ 어두운 방에서 향초 켜놓는 걸 좋아한다고 했죠.
    JK 네. 그 가슴 먹먹한 기운을 가져가려고 하죠. 그럴 때 슬픈 노래 틀고 우울해하는 걸 즐겨요. 그리고 뭐, 밤에 차 탈 때는 잔잔한 음악, 낮에는 신나는 음악, 가끔씩 트렌디한 것, 어쩔 땐 올드한 것도 찾고. 저도 제 감정을 잘 파악 못 하겠어요. 그런데 어떨 땐 이 곡이 별로라고 느껴졌는데 시간 지나서 다시 들으면 이렇게 좋았나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랜덤으로 많이 들어요.

     

     

    GQ 주문했다는 책상은 왔어요?
    JK 책상 이미 왔죠. 요즘 작사를 공부 아닌 공부하고 있는데, 책도 읽고 그러면서 작사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작사한 거 마이크로 녹음해본 게 최근 책상에서 한 일이에요. 메모장에 멜로디랑 (가사) 적어두었다가, 목소리랑 발음 들어보려고요.
    GQ 저는 정국 씨가 쓴 곡 ‘Still With You’에서 이 문장이 와 닿았어요. “서로 발걸음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보통 그럼 맞춰가자고 노래한다면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게 쿨하달까.
    JK 되게 쿨한 마음은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데 지금 들어보면 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가사 쓸 땐 코로나로 한참 힘든 시기였잖아요. 아미와 우리가 서로 못 보니까. 서로 더 멀게 느껴질 거 아니에요. 그래서 서로 발걸음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아미들과 함께 갈래요,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GQ 경험보다 상상한 아예 다른 이야기로 작사하고 싶다던 생각은 여전해요?
    JK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건 상상력이 되게 풍부하다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 사람이 부러워요. 저는 그림도 너무 못 그리지만, 본인 머릿속 상상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쪽은 아니거든요.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 잘 안 되더라고요.
    GQ 정국 씨 자작곡은 안의 이야기를 밖으로 뻗어낸 거잖아요.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JK 1에서 100 다 꾸며낸 적은 절대로 없어요, 네.

     

     

    GQ 정국 씨를 시간으로 따지면 지금 몇 시 같아요?
    JK 하루 24시간 중에요? 음··· 한 새벽 2시?
    GQ 왜요?
    JK 애매한 시간이잖아요.
    GQ 애매한 시간이에요?
    JK 저한테는. 왜냐면 저는 평상시 새벽 4시쯤에 자니까. 잘까 아니면 무언가 할까 고민하는 때가 새벽 2시 딱 그때쯤이어서. 지금 제 인생이 그렇거든요. 고민이 되게 많아요.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가 고민도 많고, 현실적인 생각도 많고. 네. 그래서 새벽 2시로 하겠습니다.
    GQ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슈가 씨가 이 일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직업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정국 씨는 항상 냉탕에 있는 사람 같다고.
    JK 왜요, 왜요?
    GQ 끝없이 추위를 견디는 것 같아서. 이제 따뜻한 데 가서 마음 좀 풀어도 될 것 같은데 늘 자신을 채찍질하고, 공연 때마다 부족하다 울고. 지금도.
    JK (정국이 작게 웃었다.)
    GQ 근성이라고도 생각해요.
    JK 근성이라고 해주시면 되게 감사한데 저는···, 가만히 있지를 못 하겠어요. 오래 쉬고 있으면 좀 힘들어요. 마음이. 그래서 뭐라도 해야 돼요. ‘맘 놓고 오늘은 진짜 딴 거 신경 안 쓰고 오롯이 오늘의 나를 위해서만 살자’라고 해도 어느새 또 막 뭐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될 걸 그냥 좀 더 ‘빡시게’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죠. 운동도 너무 하기 싫어도 운동하고, 멜로디 생각나면 바로 녹음하고, 갑자기 ‘가사가 쓰고 싶네’ 하면 지웠다 썼다 하고, 그러다 저기 앞에 영어 책이 보여요, 그럼 한번 쓰윽 읽어보고. 자잘하게 뭔가 많이 하려고 해요. 깊게는 안 들어가는데. 깊게 좀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GQ 냉탕에 있단 말에는 동의해요?
    JK 그만큼 정신없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냉탕 들어가 면 막 “으아아아” 이러잖아요. “으아”. 그런 느낌.

     

     

    GQ 자화상을 그린다면 요즘 어떤 모습이에요?
    JK 음···. 쪼개진, 금이 간, 육각형.
    GQ 이유를 알 것 같지만. 정국의 언어로 말해준다면.
    JK 항상 완벽하고 싶고, 항상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만한 탤런트를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은 하는데, 스스로 ‘나는 게을러’라는 생각도 하니까. 너무 모순되는 성향 두 가지를 갖고 있어요. 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그러면서 동시에 안 하려고 하는. 육각형이 가장 완벽한 모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금이 가 있는 거죠. 완벽하지 않은 거죠. 완벽하고 싶은데 자꾸 금이 가는.
    GQ 색을 칠한다면요?
    JK 회색? 무채색 쓸 것 같아요.
    GQ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색이네요.
    JK 그렇죠. 그 반대 의미이기도 하고요. 아직까지 그 무엇도 아니다.
    GQ 그 점이 신선해요. 다 이룬 것 같다고 하잖아요. 방탄소년단을 보고, 정국을 보고. 그런데 정국 씨 내면에는 여전히 어떤 갈증과 고민이 있다는 게, 그게 원동력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JK 저는 더 올라가고 싶어요. 그런데 또 딱히 걱정은 없어요. 인생이 늘 제가 바랐던 대로 돼왔던 건 절대 아니지만,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자신감은 있어요. ‘할 수 있다’ 막연한 자신감은 또 있어요. 그래서 걱정은 안 돼요.
    GQ 정국 씨가 생각하는 ‘위’는 어디예요?
    JK 나 스스로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 때.
    GQ 금이 안 간 육각형인가?
    JK 그렇죠. 나한테 만족감을 느낄 때가 정상이 아닐까 싶어요. 만약 제가 지금 모든 것에 만족해요. 그럼 저는 바라는 게 없겠죠.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없을 거고. 그런 마음이 없을 때가 오면, 그때가 정상에 올라 간 게 아닐까 싶어요.
    GQ 새해가 되면 말하죠. 송구영신. 버리고 싶은 것과 새로이 얻고 싶은 건 뭐예요?
    JK 저는 쓰잘데기없는 게으름과 잡생각을 버리고 싶고···, 인내심과 꾸준함은 비슷한 걸까요?
    GQ 음, 인내심이 있어야 꾸준하지 않을까요?
    JK 그럼 인내심. 얻고 싶은 건 인내심으로 하겠습니다.
    GQ 그런데 새벽 2시에 잘까, 뭘 할까, 먹을까 말까, 이런 고민할 때 정국 씨는 보통 어떤 선택해요?
    JK 보통 안 자죠. 뭔가를 하죠.

     

    ( https://www.gqkorea.co.kr/2021/12/21/방탄소년단-정국-지금-제-인생이-그렇거-든요-고민이/?utm_source=story_popup&utm_medium=recommend )

     

    정국에게 남은 것과 변한 것

    2021.12.21
     
     
     

     

    열다섯부터 지금까지, 정국에게 남은 것과 변한 것.

    만인에게 공개되는 직업은 외부에 흔들리기 쉬워 자기 세계관이 공고하기 힘들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릴 적부터 자신을 양보해 버릇한 이들도 그러하다. 정국은 다르다. 방탄소년단 활동 외에 개인 행보를 봐도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하고 외부는 과감히 정리하는 듯하다. 우리가 정국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어떻게 자기 세계관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이야기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경청하던 정국이 대답했다.

    “‘난 이렇게 살래’라고 단정한 적 없지만,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은 건 분명해요. 다음 생이 있다 한들 기억할 수 없고, 지금 주어진 생은 한 번이에요. 게다가 짧아요. 물론 열 명 중 열 명이 잘못이라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되지만, 다양성의 영역에서는 내 방식대로 살고 싶어요. 이런 생각은 빨리 정립된 편이에요.” 유한한 인생을 얘기하는 정국에게 물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죠. 당신에겐 무엇이 영원한가요?” 정국은 이렇게 답했다. “내가 하는 일이 예술일지라도 그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삶 자체 아닐까요? 내가 살아낸 시간은 내게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렇기에 삶은 끝이 있으면서도 영원하죠.”

    정국의 삶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함께한다. 팬들은 황금 막내 정국이 미술, 사진, 영상 편집 등의 재능을 더 발휘하길 바라기도 한다. 정국은 “그냥 제 겉모습 중 하나일 뿐이에요. 모두 활용할 필요는 없죠”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예술에 재능 있는 사람은 그걸 쓰자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음악뿐 아니라 여러 매체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무시하기 힘들 거다. “현실적인 생각과 이상적인 생각, 항상 이 두 가지가 공존해요. 이전에는 욕심 많고 앞뒤 없이 하고 싶으면 했어요. 삶이나 사람 관계처럼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요즘은 현실 쪽으로 치우쳐 있죠. 하고 싶은 것보다 일단은 해야 하는 일이 먼저예요.” 게다가 정국은 본인이 납득하는 수준의 결과물이 아니라면 선보이고 싶지 않다. “절대 완벽할 순 없죠.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족할 수 없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요. 꾸준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멋지게 보여줄 날이 있겠죠. 현재는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지난 1~2년은 그림이든 사진이든 취미로서의 작업도 쉽지 않았다. “매번 같은 세트의 무대에 오른다면 하는 아티스트나 보는 관객이나 힘이 덜 나잖아요. 변화하는 가운데 도전을 계속해야죠. 사진과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코로나로 인해 어디를 가지 못하니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결과물은 비슷했어요.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하고 떠날 순 없었죠.” 대신 정국은 책에 빠져 있다. 언제 어디서든 여러 세계로 데려다주는 매체. 정국은 틈틈이 가사를 쓰고 있고 그것을 더 잘해내기 위해 책을 읽으려 한다. 정국이 요즘 작사에 매료된 이유는 여타 예술 활동과 비슷하다. “가사를 쓰다 보면 내 말투와 나라는 사람의 특징이 묻어나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예요. 그래서 작사를 잘하고 싶어졌어요.”

    다행히 정국이 직접 대면할 풍경은 다양해질 거다. 그는 지난가을 유엔총회에서 ‘Permission to Dance’를 부를 때 그런 기대감으로 설렜다. “앨범을 준비하고 무대를 녹화할 때마다 비슷한 마음가짐인데, 유엔총회 잔디 광장에서 댄서들과 영상을 찍을 땐 뭔가 달랐어요. 야외에서 함께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니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는 준비로 느껴졌어요. 이제 아미를 가까이에서 보고, 새벽에 혼자 나가서 맛있는 안주를 먹는 날이 가까운 거 같았죠.” 아무리 그래도 슈퍼스타가 혼자 심야 식당에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국은 “다 방법이 있죠”라면서 웃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정국의 삶은 급변했다. 2014년 방탄소년단은 LA에서 자신들의 무료 공연을 관람할 관객을 모집했다. 예능의 일환이었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공연 전단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수많은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차치하고 2021년, 같은 LA에서 소파이 스타디움의 좌석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국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하고 열광해줄까 항상 궁금해요.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첫째는 좋은 멤버들을 만난 거죠! 둘째는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우리 사장님과 함께한 거. 그런 다음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 의미, 퍼포먼스, 외적인 모습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보는 이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난 걸까요? 근래 이 상황이 더 믿기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관중을 직접 만나지 못해 그런가 봐요. 믿기지 않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정국은 방탄소년단이 펼쳐내는 선한 영향력 또한 고민했다. “몸이 커질수록 부담감을 느껴요. 저는 그렇게 잘난 사람도, 선하고 깨끗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하디평범한 사람이니까요. 철없는 행동을 해서 멤버에게 혼난 적도 있죠. 세상이 우릴 바라보는 이미지의 선한 영향력이라면 저도 그런 방향으로 행동과 생각이 나아가도록 노력해야죠.”

    아미는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겨왔다. 열대우림과 고래를 되살리는 환경 프로젝트, 난민과 LGBTQ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모금 등은 그 범위와 추진 속도가 놀랍다. 팬덤을 넘어 글로벌 문화 운동 같다. 정국에게 아미는 감동이면서도 궁금한 존재다.

    “저는 노래하고 춤추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일 뿐인데, 아미는 우리를 위해 더한 일을 해내고 있어요. 응원만 해줘도 감사한데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까지 할까요?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선한 일을 하는 스스로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아미를 보면 정말 감동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좋은 자극을 받아요.” 정국은 ‘어디서나 기를 세워주는 아미’에게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해봤지만 한동안 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듯했어요. 이젠 지금까지 그랬듯이 본업을 잘하는 것이 아미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국은 긴장보다는 설렘으로 본업을 해왔다. 매 앨범이 잘돼서, 사랑을 받아서 두려움이 없기보단 자신과 멤버들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 앨범, 매 무대 최선을 다했어요. 완벽할 수 없지만 할 일을 다했기에 즐길 수 있었죠. 그렇기에 좋지 않은 결과라도 받아들일 수 있고요.” 이것이 정국이 삶을 대하는 태도일까.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얽매이지 않아요. 받아들일 줄 알죠. 물론 나, 개인이 발전하길 바라는 향상심은 있어요.”

    정국은 열다섯 살에 데뷔한 만큼 누구보다 크게 성장했을 것이다. 반면에 멤버들에게 “네가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좋아”라는 말을 듣는다. 지난 10여 년간 가장 많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정 많고 사람을 잘 믿어요. 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 좋아하는 상대에겐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든요. 멤버들이 인정했어요.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수 있지만 다행히 멤버들이 곁에 있어서 든든해요. 하지만 형들에게 너무 의지하면 숨어버리는 꼴이니까 균형을 잡아야죠.” 그는 이것 빼고는 말투부터 생각까지 모두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에너지 아닐까. 정국은 분 단위로 쉴 새 없이 이어진 <보그> 촬영에도 단 한 번 지친 기색이 없었다. 촬영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리듬을 타며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멤버들에게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거나 옷매무새를 만져주곤 했다.

    정국의 표현대로 믿기지 않은 10년을 뒤로하고 그의 다가올 10년은 어떠할까. ‘Permission to Dance’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정국에게 착륙하는 법을 생각해봤는지 물었다.

    “분명 나보다 대단한 사람은 많고,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내려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착륙을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영역을 확장하고 더 올라가고 싶죠.”

     

     

    ( https://www.vogue.co.kr/?p=263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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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친구들과 누가 생일 빠른지 얘기하다가, 저는 9월생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랬어요. 나는 여름에 태어났다고. 보통 9월을 가을이라고 하지만 요즘 9월은 덥잖아요. 제게 가을 같으면 가을, 겨울 같으면 겨울이지 싶어서 저는 여름에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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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Q 비하인드 컷 ( https://www.gqkorea.co.kr/2022/01/07/지큐-1월호-방탄소년단-비하인드-컷-공개/?ddw=101884&ds_ch=twitter&utm_source=twitter&utm_medium=SNS )

     

     

    VOGUE 비하인드 ( https://www.vogue.co.kr/?p=26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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